공지 CY Stage [인터뷰] "우리 다-다르다" 제29회 젊은 연극제 학생기획단 대표 박성환 인터뷰

지난 7월 3일 막을 내린 제29회 <젊은 연극제>.

올해는 지정희곡제 방식을 채택, 참신한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연극 축제의 장을 제시했다.


제29회 <젊은 연극제>의 박성환 학생기획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동서울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며, 제29회 <젊은 연극제>에서 총 학생대표를 맡은 박성환입니다. 반갑습니다.



- 얼마 전 제29회 <젊은 연극제>를 무사히 마무리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정말 말씀하신대로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뿌듯합니다. <젊은 연극제>에 참여하는 각 학교의 익숙한 극장이 아닌, 낯선 극장에서 여러 무대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사고 등에 유의했습니다.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방역 수칙의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는데, 아무 문제 없이 모든 연기학도가 무대 위에서 맘껏 놀다 내려오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올해도 코로나19 속에서 축제를 진행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음, 사실 어려움보다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연극은 ‘만남의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연극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 맛에 연극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타 학교 학생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많은 제한을 받은 것이 학생 대표로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예를 들어, ZOOM을 활용한 극장추첨, 학생기획단 미팅, 폐회식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것도 또 나름 매력이 있더라고요. 하루빨리 이 반가운 얼굴들을 실제로 마주하면 정말 좋겠다는 열망이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 학생기획단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팀원과는 다른 대표만의 임무가 있다면?


학생기획단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업무를 맡았습니다. 첫 번째로, ‘청소년 연기 경연 대회’의 홍보를 맡아 ‘틱톡’ 플랫폼을 이용해서 홍보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0만 뷰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작년 대비 약 200명 이상 지원자가 늘었습니다. 두 번째로, 제29회 <젊은 연극제> 개막식의 전체적인 제작 및 진행을 맡았습니다. 이번 학생기획단&서포터즈는 약 24명으로 구성되었고, 기획단 내에서 부서를 나눠 활동했습니다. (이벤트 홍보 제작팀, 이벤트 홍보 기획팀, 영상콘텐츠 A/B팀, 이미지 콘텐츠 개발팀) 개막식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촬영과 편집을 총괄해서 뿌듯한 결과물을 만들었습니다. (젊은연극제 유튜브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7) 그리고 학생기획단이 <젊은 연극제>에서 원하는 공연을 볼 수 있게끔! 좌석 확보를 하는 등 힘 좀 썼습니다!


- 학생기획단 선정 과정도 궁금해요.


학생기획단 모집공고를 젊은연극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했습니다.(@ytf_estival) 2021년 2월 2일~2월 16일까지 지원서를 받았고, 지원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선발했습니다. 초기에 1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결과적으로 24명의 기획단원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 뮤지컬‧연극 축제가 무척 많은데, 특별히 <젊은 연극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연기학도를 목표로 상경한 후, 입시를 준비하던 중에 접했던 첫 연극 관련 축제가 <젊은 연극제>였습니다. 여러 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무대 위에 오르고 저 축제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후 동서울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공교롭게도 동서울대학교가 <젊은 연극제> 집행 학교였습니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나요..?) 감사하게도 <젊은 연극제> 집행위원장이자, 저희 학교 교수님이신 최당석 교수님께서 학생대표 역할을 권하셨고 흔쾌히 받아들여 이렇게 멋진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 다- 다르다”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그렇죠, 저도 정말 기가 막힌 슬로건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또 후문(?)에 따르면 젊은연극제 개·폐막분과 위원이자 동서울대학교 교수님이신 이준호 교수님께서 샤워를 하시다 불현듯 떠오르셨다고 합니다. 역시 우연은 창조의 어머니인가 봅니다. (웃음) 이 슬로건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같은 작품 다른 해석을 추구한 이번 지정희곡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고요, 또 다른 의미는 ‘우리 다다르다.’ 즉 우리가 연기학도로서 젊은연극제에 연극 작품을 출품하고, ‘점점 꿈에 다다르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 제29회 <젊은 연극제>는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참가자가 직접 희곡을 선정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지정 희곡제’라는 색다른 방식을 채택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당석 집행위원장께서 코로나 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각 학교마다 교류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화합과 경쟁을 도모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한 고민 끝에 여러 학교가 같은 작품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같은 작품을 출품한 학교들끼리 서로 궁금해하고 서로의 공연을 보러 다닐 것 같다는 생각으로 추진하셨다고 합니다.


- 지정 희곡제, 어떻게 보면 굉장한 도전일 수 있는데.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제 생각에는 진짜 이게 효과적으로 잘 먹힌 것 같아요. 제가 재학 중인 동서울대학교는 ‘발칸동물원’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다른 학교(청주대, 가천대)의 공연이 어떤지 너무 궁금해서 다 보러갔다고 하더라고요. 해당 작품에 관심 있는 관객들이 자연스레 여러 학교 공연에 유입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지정 희곡제가 현대의 다양성을 많이 표방한 제도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대학 연극은 진부하다.’는 소리를 몇 번 듣곤 했습니다. 저도 잠시 그렇게 생각했을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 지정희곡제가 그 의견을 완전하게 반박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작품을 공연한 각기 다른 학교의 공연을 보셨던 관객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정말 신선했습니다. 현재 연기를 배우고 있는 저로서도 ‘이걸 이렇게 한다고? 대박..’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가득한 채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으니까요.


- 이런 도전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성’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과거에 비해 엄청난 다양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이라고 인정해 주는 시대가 됐고요. 이러한 부분이 앞으로 한국 예술이 가져야 할 목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2021년 현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예술가들이 아파하고 신음하고 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바로 ‘다양함’으로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연예술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를 시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젊은 연극제>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EC%A0%8A%EC%9D%80%EC%97%B0%EA%B7%B9%EC%A0%9CYTF/featured)


- 그런가 하면 작품 외적으로는 작년과 올해, 개막식을 언택트로 중계했어요. 공연 영상들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어있고요. 온라인 중계 과정, 촬영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온라인 영상화 과정은 학생기획단이 아이디어 기획부터 주체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과정에서 기획단끼리의 소통은 거의 비대면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의 혼선이 있을 법도 한데, 일사천리로 잘 진행됐네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라 함은 아무래도 언택트 방식으로 개막식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으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인증샷 이벤트’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중요하게 여겼던 건 영상의 질적인 부분이였습니다. 개/폐막 위원이신 이준호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꽤나 재밌게 촬영했고, 결과적으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영상을 제작한 것 같습니다.


- <젊은 연극제>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개막식 영상 콘티와 대본을 짜고, 기획단 인원 내에서 MC를 뽑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비대면으로 회의 및 리딩을 진행했는데 리딩을 하던 중 MC 한 분이 지정작인 ‘맨 끝줄 소년’을 소개할 때 “맨 줄 끝 소년~!” 이렇게 읽어주셨어요. 줌으로 리딩 중이었는데 본인 빼고 나머지 분들 모두 음소거 상태로 다 배 잡고 쓰러졌어요. 더 재밌는 건 본 촬영 리허설 때도 긴장하셨는지 자신 있게 “맨 줄 끝 소년~!”이라고 한 번 더 외쳐주셔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나 밝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많이 웃고 즐거웠어요 ^^


- 이미 제29회 <젊은 연극제>가 모두 종료되었잖아요. 연극제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들이 잘 이루어졌는지 궁금해요.


음, 저는 이번 연도에 교내에서 대의원(학생회)과, <젊은 연극제> 학생대표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교내에서 공연 한 편도 올렸고요. 이 3가지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제 한계를 돌파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많이 도전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모든 게 다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개인적인 한계를 많이 뛰어넘은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젊은 연극제>를 진행하면서 여러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도 많이 한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습니다!


- 내년이면 <젊은 연극제>가 30주년을 맞이하는데요. 앞으로의 <젊은 연극제>, 그리고 학생기획단이 추구했으면 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양함을 많이 추구했으면 해요. 이번 젊은연극제 같은 경우에는 지정희곡제를 도입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는데요. 앞으로 더더욱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해 보며 대학 연극의 편견을 부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의미가 짙어지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내년에 학생기획단에 지원하실 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인연에 대해 깊이 감사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진로에 있어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또 학생기획단이 얼마나 기똥찬 아이디어를 쏟아낼지 기대가 됩니다!



- 배우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많은 연기학도들과 축제를 만들며 얻은 것, 혹은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기학도들의 모든 노력이 공연 한 편에 녹아든다고 생각합니다. 교내에서 공연제작을 하며 배운 것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다른 학교들은 어떻게 공연을 제작하는지를 보며 ~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작품 다른 해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연기적으로도 시야를 많이 넓힌 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 만드시느라, 좋은 공연 보여주시느라 힘써주신 제29회 <젊은 연극제> 참가교 학생 및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꼭 프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요…. 연기를 하며 그것이 직업이 되고, 연기로 밥 먹고살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진정으로 목표한 바를 이뤄내고 꼭 다음 단계에서 반갑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다음 <젊은 연극제> 학생기획단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내년이 벌써 30주년입니다. <젊은 연극제>는 30년이란 세월을 이어온 전통 있고 의미 있는 축제입니다. 이런 축제를 내가, 우리가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의미 있는 작업 같아요. 공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지원하시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학생기획단 렛츠기릿~!


- 마지막으로 CY:Stage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밝을 성! 부를 환! 밝음을 부르는 사나이 박성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반갑네요. 제 이름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언젠가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니까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 주세요! 저도 그럴게요. 코로나로 힘겹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굳건히 견뎌주십시오! 제 좌우명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인데 힘겨운 시간도 곧 지나갈 겁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가 얼마 전에 별똥별을 봤어요. 그때 소원으로 ‘코로나 종식!’이라고 외쳤습니다. 진짜로 곧 종식됩니다. 그리고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하하하! 아이고 말이 길었네요. 독자 여러분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ditor 박영, 정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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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연극제>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EC%A0%8A%EC%9D%80%EC%97%B0%EA%B7%B9%EC%A0%9CYTF/featured)